본문 바로가기

취향저격

<나의 해방일지 . 13회> 엄마....그리고 그리움

반응형

 제목 : 나의 해방일지

 연출 : 김석윤

 극본 : 박해영

장르: 휴먼, 가족,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출연진: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천호진 외

회차정보 : 16부작

 

나의 해방일지 짧은 줄거리

나의 해방일지의 드라마의 간략한 소개에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라고 소개되어 있다. 산포마을이라는 경기도의 끝자락, 여름철에는 홍수 나고 노인네가 죽는 거 말고는 큰일이 없는 산포마을. 이곳에 사는 염 씨네 삼 남매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에 찾아온 의문의 남자 구 씨. 그는 염 씨네 아버지의 싱크대 공장과 농장 일을 돕는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해방하기 위해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등장인물로도 소개되어 있지 않은 그들의 엄마! 삼 남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엄마.
경기도의 끝의 구석에 사는 삼 남매는 서울로 직장을 다니며 출퇴근한다. 집으로 돌아오면 어김없이 엄마의 " 저녁은?"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렇게 삼 남매의 밥을 챙기고 집안에서 든든하게 버티고 있던 엄마의 죽음.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13회 엄마의 죽음 그리고 그리움

지난 5월 29일 종결한 나의 해방일지를 뒤늦게 보게 되었다. 1회부터 16회 중 13회까지 보면서 대사들이 현실적이면서도
뼈를 때리는 대사들이었다. 13회를 보는 중 염 씨의 가족의 중심 역할을 했던 엄마의 죽음이 있었다.
큰딸이 만나는 남자친구의 얼굴을 보며 흡족해 하고 시장에서 둘째 딸이 잃어버린 개를 찾는다며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딸의 아픈 마음을 홀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고, 어김없이 가족을 위해 밥을 안치고 잠쉬 쉬기 위해 방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것이 그녀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엄마로 등장한 <이경성 배우님> 등장인물 소개에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보험회사와 배우를 병행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구멍>이라는 연극을 보고 제작 관계자가 캐스팅하게 되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등장인물로 소개는 되어 있지 않지만, 엄마라는 모습을 보여준 그녀는 매회 따뜻했다. 엄마들의 잔소리 같은 대사들도 불편하지 않았다. 
엄마라는 존재는 어떤 것일까. 한 여자로 태어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어떤 힘든 시간에도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파서 누워있다가도 일어나 가족의 끼니를 챙기고, 어질러진 집 안을 정리하기도 한다.
지금은 맞벌이 부부도 많고 남자가 집안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도 <엄마>라는 단어는 엄마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단어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라는 단어는 울림을 준다.
아버지에게는 하지 못하는 짜증과 속내도 엄마에게는 해버린다. 엄마 마음에 상처가 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다가도 따뜻한 품으로 품어주는 엄마이기에라는 <엄마>라는 단어는 특별한가 보다.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을까?

39살인 이제 두어 달도 남지 않은 2022년을 보내고 나면 40살이 된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을 둔 엄마이다.
그리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남편과 함께 가고 있다. 결혼을 한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엄마이기에 포기해야 했던 것도 있고, 그런데도 절대 놓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었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닐 때는 첫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일했던 회계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고, 계약직으로 1년을 다녀 좋은 인연과 성과도 얻었다. 끊임없이 배우고 싶었고, 내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다. 엄마가 아닌, 나라는 존재로. 하지만, 현실이 나를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묵묵히 집안일을 하며, 틈틈이 책을 읽고,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고, 끼니를 챙기며 보냈다. 그러다 첫째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어느 날 엄마는 꿈이 뭐였느냐고 물어보았다. "어릴 때는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 그랬더니 첫째가 "엄마의 꿈을 응원해! "라며 이야기한다. 그 말이 울컥하게 했다.
꿈은 언제든 꿀 수 있다고 나이가 어리든 많든 상관없이 꿈은 언제든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해줬던 여러 날이 떠오르면서
딸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위로가 되었던 거 같다. 이런저런 핑계로 나는 꿈을 꾸는 것은 잠시 미뤄두고 있었는지 모른다.
최태성 강사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꿈은 되고 싶은 직업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이 꿈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도 아이들에게 지혜롭고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잘 살아가는 엄마가 되고 싶다.

728x90
반응형